바이올린의 가격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는데, 제작자, 제작연도, 악기의 상태, 나무의 질, 악기 소리, 소유자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수요와 공급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합쳐져 가격이 결정됩니다.
바이올린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바이올린 가격의 중요한 결정 요소 중 하나입니다. 1500년대 중반부터 이탈리아의 중부지방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바이올린은 크레모나를 중심으로 가업으로, 혹은 그 제자들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과다니니 같은 유명한 제작자의 바이올린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격이 높아집니다
바이올린은 제작 연도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됩니다. 오래된 바이올린은 연주를 할 때도 좋은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그 역사적 가치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가가격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악기를 살 때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악기의 상태입니다. 악기 수리 기술이 무척 정교해 진 지금은 뒷판이 다 깨져도 전혀 모르게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기는 추후 악기의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거나 잦은 고장으로 연주하기 힘들어집니다. 또한, 이전에는 악기가 손상된 경우 앞판과 뒷판을 다른 악기를 섞어 수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연주할 때는 큰 지장이 없어도 나중에 악기를 팔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바이올린은 섬세한 악기임으로 유명한 이름을 가진 악기가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면, 악기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올린은 아울렛 스토어에서 조금 흠이 간 물건을 쓰는데 지장이 없으니까 그냥 쓰자 하는 마음으로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고가이기에, 돼도록 상태가 좋은 악기를 고르시는것이 가격 상승과 리세일에 큰 영향을 줍니다.
어떤 나무를 사용해 만든 악기인지에 따라 바이올린의 가격은 달라집니다. 유럽은 1250년대정도부터 소빙하기에 들어가 온도가 평균 2 도정도 낮았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자란 나무들은 추운 날씨때문에 성장이 늦어지고 이는 더 단단한 목재를 만들 수 있었기에 18, 19세기에 제조된 악기들의 소리가 좋은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앞판은 가문비나무, 뒷판은 단풍나무로 만드는것이 정석처럼 알려지지만, 다른 목재를 쓴 악기들도 있습니다. 바이올린은 나무로 만들어 졌기에, 좋은 나무로 만든 것은 좋은 소리가 납니다. 또한, 나무는 아무리 건조를 잘 해도, 100년 이상 지난 바이올린은 그만큼 건조가 더 되었기에 좋은 소리를 냅니다. 저는 예전 중국 악기를 하나샀었는데, 중국에서 오래된 가옥을 허물며 나온 목재로 만든 악기였는데, 소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는, 같은 중국 수제 악기임에도 악기 가격을 높이 책정할 수있는 요소가 됩니다.
바이올린은 골동품이기도 하지만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해야하는 실용품이기도 합니다. 앞의 조건이 다 비슷할 때, 악기의 소리가 잘 나는 것이 악기 가격을 높여주는 것은 당연한 결광입니다. 바이올린이 만들어지던 18, 19세기에는 예술의 전당과 같은 큰 홀에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우스 콘서트같이 조그마한 장소에서 연주를 했기때문에 큰 소리를 내는 악기보다 예쁜 소리를 내는 악기가 더 많이 제작 되었습니다. 하지만, 악기의 볼륨이 중요해진 21세기에는 앞의 조건들이 같을 때 소리가 크고 멀리 퍼지는 것이 악기 가격이 더 높습니다.
제작된 지 2-300 여년이 지난 바이올린들은 소유주가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에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소유했다거나, 악기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소개했다거나, 악기를 소개하는 책에 사진이 실렸다던가 하면 가격은 같은 제작자가 만들었어도 2배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습니다. Ex-Wieniawski, Vieuxtemps Stradivarius 등 유명 연주자가 연주했던 악기들은 아직도 그 연주자의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유럽에서는 은행이나 유명한 가문들이 악기를 수집하며 악기의 이름이 붙여졌고, 1900년대 들어서는 악기에 대한 책을 쓴 Hamma, Doring 등에 사진이 실린 악기들이 고가에 거래돼고 있습니다.
모든 물건이 그렇듯이 수요와 공급은 바이올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수요가 높고 공급이 적은 경우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 바이올린은 을 그 가치가 보장돼는 투자처이기에 꾸준히 가격이 상승돼었지만, 유명한 악기의 가격이 너무 올라 전공자들이 좋은 악기를 연주할 수 없게 돼자, 이와 비슷한 소리를 가진 모던 이탈리안 악기의 수요가 폭등하여, 지난 30년간 모던 이탈리안의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바이올린 가격을 정하는 요소는 무척 다양하며,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을 찾다보면 경매가격이 가끔 공개돼는데, 경매 가격은 수수료와 세금 그리고 제반비용을 제외한 가격이기에 대부분 소비자 가격은 경매가격의 2배 이상이고, 경매의 특성상 연주해보지 않고 그냥 사야 하기에 악기의 상태가 보장돼지 않습니다. 바이올린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아이템이기에 믿을만하고 마음에 드는 악기라면 가격이 시세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일단 선점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바이올린의 가격은 매우 다양해, 몇 백 달러부터 몇 백만 달러까지 모든 가격대의 바이올린이 존재합니다.